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투자사, 실질적 내부통제 역량 의구심 생기는 것이 사실"
사회적 파장이 큰 금융사고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더 이상은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투자회사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떠한 발전방안도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스캘퍼 사태부터 라임·옵티머스, ELS 마진콜, SG증권 하한가 사태까지. 최근 10여 년간 증권업권에선 수 조 원대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금융사고가 이어져 왔습니다.
증권사 자산의 가격 변동, 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을 나타낸 '총위험액'도 5년 새 2.5배 넘게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사회적 파장이 큰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실질적 내부통제 역량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금융투자회사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어떠한 발전방안도 한낱 구호에 그칠 것입니다.]
증권업의 몸집이 커지며 업무 범위, 금융상품의 복잡성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리스크의 유형과 잠재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라임·옵티머스' 사태 당시 판매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고, SG 하한가 사태 당시에는 4거래일 만에 8조 7천억여 원이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도 꾸준히 줄어들어, 대량 환매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에 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특히 대형 종합투자사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 복합적 리스크의 발생 개연성이 큰 만큼,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종합투자사업자는 은행과 유사하게 신용, 그리고 유동성, 시스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증권업도 규모별로 구분해서 초대형 종투사에는 바젤 방식의 건전성 제도를 검토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는 이어졌습니다.
이경수 NH투자증권 CRO는 "전체가 아닌 고위험 구조를 지닌 자산에 대한 집중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세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당국 차원에서 사전에 위험을 포착하고 주의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위기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유동성 및 건전성 규제 체계를 재점검할 계획이라며 업계와 TF를 구성해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최수련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