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남성 불임과 연관"…생식기 사마귀 있으면 의심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6-09 16:38   수정 2023-06-09 16:39



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국내 남성의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예방접종을 다시금 강조했다.

HPV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구인두암(편도선, 목젖 등 목 안쪽에서 발생하는 암)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성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다. 종류는 100여 종 이상으로 다양하며, 특정 종류에서 곤지름 등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항문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구인두암 등을 유발한다. 감염 이후 자연적으로 소멸하기도 하지만, 1개월~수년간 증상이 없이 잠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HPV 감염은 예방 접종(백신)을 통해 막을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HPV 16·18형의 경우, 예방 접종을 통해 해당 유형과 관련된 자궁경부암 전암 병변(암으로 진행하기 직전의 상태)을 99% 가까이 예방할 수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만12~17세 여성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으로 남성에서의 HPV 국가예방접종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개인이 직접 병원을 찾아 맞는 건 가능하지만, 약 50~60만 원 수준의 금액이 들어간다. 반면 국가예방접종으로 편입되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지난 2일 열린 대한두경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구인두암 예방을 위한 남성에서의 HPV 접종과 국가예방접종 편입 필요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세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남성 접종 필요성에 대한 근거는 다양하다"며 "남성의 HPV 감염 위험이 여성에 비해 더 크고, HPV의 자연소실율이 더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무이사는 "집단면역도 한 이유인데, HPV는 감염질환이라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60% 이상의 예방접종률이 필요하지만 아직 50% 미만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남성 불임과 관련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변형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홍보부이사(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불임 남성들을 살펴보면 HPV 감염 비율이 17% 수준이지만, 그렇지 않은 남성들은 7%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해당 연구에서는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 역시 HPV에 감염된 남성이 수치상 불량하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OECD 국가 대부분 HPV에 대해 남녀 모두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며 "과거 국내에서 비용 효과 연구가 진행됐을 때 경제성이 없다고 조사됐지만, 당시 HPV 유병률을 낮게 설정했다는 문제가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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