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월계동 시영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습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에 재건축 호재까지 겹치면서 노원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크게 들썩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준공된 지 40년이 다 돼가는 월계동 시영아파트.
미성과 미륭, 삼호3차 등의 앞 글자를 따서 이른바 '미미삼'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총 32개동, 약 4천 가구로 이뤄져 있어 강북 지역 대어급 정비 사업지로 통하는데 최근 재건축 사업이 확정됐습니다.
지난 2021년 1차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1년 7개월여 만에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겁니다.
통상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등 세 단계를 거칩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는데, E등급의 경우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미미삼은 이번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재건축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때 재건축 불가 통보를 받으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주민들은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월계 시영아파트 주민: 오래되니까 누수가 엄청 심해요. 1년이면 단지 내에서 세대 도배해 주는 것만 몇 천만 원 들어가요…(재건축되니) 기분 좋죠.]
[김복순 / 월계 시영아파트 주민: 아무래도 오래되다 보니까 집이 허술하지…(분담금은) 아무래도 노인네들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재건축되는 게 좋죠.]
2조 8천억 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에 정비사업 호재까지 겹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노원구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들어 해당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57건 수준이었던 매매량은 최근 들어 200건을 넘겼습니다.
거래가 늘고 호가가 뛰자 최근 들어선 1억 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실제로 미륭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5억 8,400만 원 수준이었던 매매가가 지난달 6억 7천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다만 노원구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안전진단 통과가 이뤄지면서 향후 이주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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