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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보이는 美 물가…FOMC로 쏠리는 눈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6-14 19:19   수정 2023-06-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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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美 CPI, 전년비 4.0%↑…예상치 하회
    5월 美 근원 CPI, 전년비 5.3%↑…예상치 상회
    6월 FOMC, 금리동결 전망 90% 상회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여전히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해 월가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 기자, 오늘 키워드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간밤 미국의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그래서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FOMC로 쏠리는 눈'로 잡아봤습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4.0%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는데요.

    4.0% 상승은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특히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는 6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무려 98.8%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94.2%로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지만 3%대 진입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물가 목표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전날 밤 9시 30분 직후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다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 반전했다가 다시 장중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5월 CPI 결과가 좋았는데 지수 변동성이 컸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전날 JP모간이 공개한 5월 CPI 시나리오에 대해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4.0~4.2% 구간으로 발표됐고, 이에 따라 S&P500 지수도 0.69% 오르면서 어느정도 예측에 부합했습니다.

    그러나 5월 CPI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반길 수는 없었습니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6% 내렸고, 연료유와 휘발유 가격도 각각 7.7%, 5.6% 떨어지면서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는데요.

    반면 중고차 가격이 4.4% 오르는 등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오르며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헤드라인 지표가 전년 대비 4% 오르는데 그쳤지만,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원 물가가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5%대에 머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겁니다.

    <앵커>

    자연스레 시장의 시선은 6월 FOMC로 넘어갈텐데, 월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것은 확실하겠지만,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데이터를 지켜본 뒤 결정하는 소위 '매파적 동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5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만큼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코메리카뱅크 역시 "연준은 이번에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퐁당퐁당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25bp 인상하고 다시 9월에 동결, 이후 11월에 다시 한 차례 인상하는 것입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연준은 이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7월에 인상하는 식으로 한 번씩 건너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간밤 주목할 만한 개별 종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간밤 증시를 이끈 두 종목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인데요.

    간밤 엔비디아는 계속되는 AI와 반도체 열풍에 3.9%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테슬라 역시 3.5% 올라 13거래일 상승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역대 최장 랠리를 또 한번 갱신한 겁니다.

    이 밖에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수 급증과 스포츠 중계 사업 진출 소식에 2.7%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금지한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미국에서 하루 평균 7만3천 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최근 두 달간 평균인 3만5천여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앵커>

    여전히 빅테크가 증시를 이끄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월가 큰손들은 빅테크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에게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강세를 보인 빅테크주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전날 테슬라 40만 주, 엔비디아 2만 주를 팔고 차익 실현한 뒤, 메타 플랫폼즈 주식 17만5천여 주와 대만의 TSMC 주식 9만8천여 주를 매입했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 겁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급등하며 증시를 견인하자 조금씩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투자회사 BTIG는 "나스닥 선물이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22%나 높은데, 이를 통해 기술주와 성장주의 상승 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증시 강세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블룸버그는 "5월 CPI 예상치 하회에 이어 6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에,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7월 FOMC 전까지 단기간 증시 순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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