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에 암 침범해도 보존 가능…유방암 수술도 문제없이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6-14 18:22  

정준·안성귀·배숭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 연구
왼쪽부터 정준, 안성귀, 배숭준 교수

유두나 유륜에 암이 침범했다 해도, 유방암 수술시 이를 보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준·안성귀·배숭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 연구다.

유방암 환자의 30~40%는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미용적 만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두나 유륜(유두-유륜 복합체)을 살리고 유방을 절제하는 보존 절제술(Nipple-sparing mstectomy)을 많이 적용한다.

종양이 유두·유륜을 침범했다면 일반적으로 보존 절제술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구팀은 유방암 2기 이상의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항암화학요법을 했을 때, 유두·유륜을 침범한 암(비종괴성 조영 증강, Non-mass Enhancement)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 주목했다. 또한 이때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사라져도 보존 절제술이 가능한지는 연구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유두·유륜(복합체)을 함께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받은 유방암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항암 전후 유방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복합체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또한, 유방 전절제술 시 함께 제거된 복합체에서 병리학적인 유방암세포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유방암환자 326명 중 217명(66.6%)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복합체 침범 소견이 관찰됐다. 선행항암화학요법 후에는 217명의 환자 중 153명(70%)에게서 침범 소견이 소실됐다고 나왔다. 특히,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비종괴성 조영 증강을 포함해 유방암이 모두 사라진 31명 중에서는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복합체 침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요법으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졌을 때, 병리 검사상으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 침범 소견이 매우 드문 것을 확인했다”며 “본 연구는 선행항암으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진 환자에서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절제술을 잔여암 걱정 없이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영상 검사에서 선행항암요법으로 유방암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에는 병리 검사상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없었다”며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영상의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Ra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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