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연내 2회 추가 인상 시사
월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낮아"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두고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박 기자, 오늘 내용 키워드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매둘기'입니다.
간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했는데요.
무려 11번째 FOMC 회의만에 금리 인상이 종료된 겁니다.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점도표였습니다.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를 공개하자, 시장은 급락세가 나오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이에 따른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도 전보다 50bp 상향된 5.6%로 제시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6월 FOMC 결과에 대해 보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앞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에 금리 동결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금리 동결을 통해 추가 정보의 정책적인 함의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시장에서는 "연준이 장기간 이어진 긴축 정책의 효과가 시장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차례 쉬어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연준은 기준금리를 무려 500bp나 인상했는데요.
특히 75bp 인상은 네 번이나 포함됐습니다.
이는 연방기금금리(FFR)가 기준금리로 채택된 199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이었습니다.
한편 간밤 시장을 놀래켰던 점도표, 그림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6월 FOMC 점도표인데요.
연준은 연내 최종금리 목표치를 지난 3월 점도표 중간값 5.1%에서 50bp 상향한 5.6%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00~5.25%인 만큼 남은 7월, 9월, 11월, 12월 4번의 회의 가운데 적어도 두 번은 추가 인상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내년 최종금리 목표치는 3월 점도표 중간값보다 30bp 상향된 4.6%를 제시했는데요.
2025년 최종금리 목표치도 3월 중간값 대비 30bp 오른 3.4%를 제시했습니다.
다만 장기금리 전망치는 2.5%로 유지했습니다.
이번 점도표 결과에 대해 월가와 시장에서는 당초 전망보다 훨씬 매파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점도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점도표를 보면, FOMC에 참석한 연준 위원들 중 과반 이상이 올해 최종금리로 5.50~5.75%를 점쳤습니다.
심지어 6.00% 이상을 제시한 위원들도 3명이나 있었는데요.
이들이 이렇게 매파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미국 경기가 강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연준은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1%로 낮춰 잡고, 올해 미국의 GDP 상승률을 0.4%에서 1.0%로 대폭 높인 바 있는데요.
즉,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고 추가 긴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그래도 증시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달래기 덕분이었다고요.
<기자>
네. 다만 처음부터 달래기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물가 목표치인 2%로 내려가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상방 리스크가 더 높다"며 "특히 근원 물가는 뚜렷한 개선이 없었다"고 지적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점도표에 대해 "거의 모든 위원들이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었을 뿐더러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증시 상황은 좋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데 이번에는 왜 금리를 올리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 질문에 대해 금리 레벨이 어느 정도 높아진 것 같으니, 일단 동결 후 지켜보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멀리 왔다"며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겠지만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FOMC 결과와 달리 매파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자 시장이 안도한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추가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FOMC 결과는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 기자회견은 다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도 연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건들락은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은 72%에 달하는데요.
이후 남은 3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제시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는 5.25~5.50% 인데요.
이는 연준 제시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 5.50~5.75%에서 인상 횟수가 한 차례 빠진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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