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수석전략가 "AI발 강세장 시작"
[주간 美TF] 계절성 테마 ETF '급등'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월가에서 향후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미국 증시는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 연휴'를 맞아 하루 쉬어가는데요.
이에 맞춰 오늘 고웨스트에서는 상반기가 끝나가는 만큼 월가에서 하반기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한 지붕 두 목소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내부에서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월가 대표 약세론자로 꼽히는 만큼, 그동안 증시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제기해 왔는데요.
최고투자전략가가 여전히 증시 조정론을 제기하는 한편, 두 명의 수석 전략가는 강세론을 주장했습니다.
먼저 조정론을 주장하는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하락장을 예견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는 S&P500 지수가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강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머지않아 증시 급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반기 하락 예측이 빅테크 랠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빗나갔지만, 하반기는 하락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매수를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트넷 전략가는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상반기 강세장은 지난 2000년도에 발생했던 닷컴 버블이나 2008년도의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9월 4일 노동절 연휴까지 최대 200p 가량 더 오를 수 있지만, 하락폭은 300p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세장이 계속되더라도 상승폭은 작고, 약세장으로 돌아섰을 때 낙폭은 훨씬 크다고 전망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강세론자들의 주장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지난주 간단히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수석 전략가는 "약세장이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증시 방향이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심리, 기관 포지셔닝, 증시 펀더멘털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지금 증시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경기 방어주보단 순환주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보단 적극적으로 종목을 편입·편출하는 액티브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패시브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 비중이 높은 '시총가중지수'를 추종하기보다,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같은 섹터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동일가중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달 초 빅테크 랠리 이후 중소형주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야 전략가는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전했는데요.
하반기 증시 약세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빅테크 주가 하락에 따른 증시 급락인 만큼,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것은 증시도 추가 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하우스 내에서도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들이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증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또 어떤 의견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월가 내에서 증시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하반기 증시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연말에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를 강타하고, 이에 따라 기업 실적 둔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7% 내린 4,1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금 증시를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가정해도 붕괴 직전 상황보단 버블 형성 초기 상황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지기 전 나스닥100 지수는 붕괴 전까지 1년 동안 두 배 넘게 올랐다"며 "지금 증시를 닷컴 버블에 비교한다면 아직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낙관론을 제시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999년 1월 2,200선에서 2000년 1월 4,500선까지 1년 간 104% 급등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방크 역시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월가에서 가장 높은 4,500선으로 제시하면서 강세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은 '주간 美 ETF' 순서입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증시에서 어떤 ETF들이 강세를 보였고, 어떤 ETF들이 하락했지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ETF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주에는 대체로 계절성 테마 ETF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첫 번째는 원유 운반 탱커의 운임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ETF 'BWET' 입니다.
지난주 33% 넘게 급등했습니다.
다음은 지난주 30% 오른 미국 전기차 2배 레버리지 ETF 'EVAV' 입니다.
마지막은 나이지리아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 'NGE'입니다.
NGE는 지난주 23% 올랐습니다.
<앵커>
지난주 상승률 1위를 기록한 BWET는 생소한 이름입니다.
어떤 ETF 인가요?
<기자>
네. BWET는 원유를 운반하는 탱커선의 운임 지수를 추종하는 유일한 ETF로 지난달 3일 출시됐습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급(VLCC) 운임 지수의 비중이 90%,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운임 지수 비중이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이 두 노선의 운임료가 오를 때 BWET ETF도 수익을 보는 구조인 겁니다.
중국과 중동이 두 노선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의 원유 수요와 중동의 원유 생산량 증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요.
지난주 주가 상승세는 계절성에 따라 단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탱커선 운임 추이를 보면 1분기 우상향하다 4월 급락한 뒤, 6월까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반기에는 9월까지 보합권에 머물다 10월 급등한 뒤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BWET ETF에 대해 연 보수가 3.5%로 상당히 높아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역대 운임료 추이를 보고 단기 투자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는데요.
현 시점에서는 9월 이후 단기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상장된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운용자산이나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ETF도 전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는 빅테크 15개 기업의 주가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 'BERZ'입니다.
이어서 천연가스 가격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가 자리했고, 1위와 비슷하게 대형 기술주 10개의 주가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 'FNGD'가 뒤를 이었습니다.
세 ETF 모두 17%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빅테크를 중심으로 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를 펼쳤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이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빅테크나 IT 업종의 3배 인버스 상품인 BERZ, FNGD가 급락했습니다.
또한 KOLD ETF는 유럽의 공급난 문제로 지난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17% 빠졌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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