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하향 조정 대열에 동참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6%에서 5.4%로 하향 조정하며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난기류가 닥칠 것임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후이 산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어려움, 소비자와 민간 기업가 사이에 만연한 비관론, 강력한 성장 역풍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기 위한 온건한 정책 완화로 인해 2023년 실질 GDP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서 기대되었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부터의 회복세는 약한 경제 데이터와 부동산 부문에 대한 압력 증가로 인해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추가 부양책이 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조치는 약화된 심리를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조정은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JP모간 등의 투자은행이 모두 중국 연간 GDP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월가 은행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가 팬데믹 리오프닝 이후 주춤하고 모멘텀을 잃으면서 중국의 성장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가장 최근에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월가 은행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직면한 많은 거시경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리오프닝 부양책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인구 통계, 다년간의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의 암묵적 부채 문제,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중기적인 문제점이 중국의 성장 전망에서 더욱 중요해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금리 차이로 인해 미국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UBS 또한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를 예상하며 특히 올해 2분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UBS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 타오는 16일 메모에서 “2분기 순차적 성장률은 분기 대비 1~2%로 둔화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이전 예상치인 4.5%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전망의 핵심 위험이며 성장 전망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앞으로의 부동산 정책 지원 경로, 그리고 약한 외부 수요로 인해 우리의 예측에 대한 위험은 약간 하방으로 편향되어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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