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매출 2배"…전기차에 올라타라

정재홍 기자

입력 2023-06-22 19:06   수정 2023-06-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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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동차와 조선으로 대표되는 국내 최대 공업단지, 울산이 미래차 핵심 거점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조업 생산직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활력을 읽어가던 도시가 대규모 전기차 투자로 큰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가 구축되고 있는 울산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입니다.

    국내 최대 단일 자동차 생산기지가 위치한 울산, 현대차는 이 곳에 새로운 전기차 전용공장을 연내 착공합니다.

    기업의 새로운 투자를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그간 울산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울산대 인근 대학가. 대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거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로 썰렁합니다.

    거리의 상인들은 코로나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울산대 인근 상인1: (코로나 이후에도 사람이 없나요?) 경기도 안 좋고, 그동안 코로나에 찌들었던 습성도 있는데…저희부터 외식하러 안 나갑니다.]

    [울산대 인근 상인2: 정말 좋지 않습니다. 여기 요식업 하시는 분들은 코로나 때 보다 더 힘들다라고 하는데, 요새 매출이 절반 정도는 줄었다고...]

    2015년 120만 명에 가까원던 울산 인구는 첨단 분야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층의 이탈로 현재 110만 명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사업을 기반으로 여전히 울산의 1인당 소득은 전국 1위이지만 연령별 격차는 커지고 있습니다.

    30년 전인 1994년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령은 31.3세였습니다. 현재 평균연령은 49.2세로 무려 20살이 더 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울산광역시의 50~60대 취업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한 데 반해 20~30대 취업자 수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때문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는 지역 사회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 중 국내 생산량이 75만 대가 넘는데 울산이 핵심 생산 거점입니다.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존과 다르게 로보틱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 건설됩니다.

    미래차 생산에 걸맞는 다양한 인재가 필요해 진 겁니다.

    울산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기계공학관 건물은 엘레베이터가 없어 5층 교수실까지 걸어 올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낡은 건물과 대비되는 '스마트 혁신센터', '미래 모빌리티 실습실'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울산대는 이달 정부의 미래형 자동차 인재 양성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대학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 미래차 전문인력을 양성하자는 겁니다.

    사업 총괄을 맡은 임옥택 교수는 현대차의 이번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가 반갑습니다.

    [임옥택 / 울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저희 목표 자체가 디지털 기반의 인력 양성,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자동차를 기술개발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다보니 커리큘럼 안에 AR이나 VR을 이용해서 실제로 차량 내부를 디자인 하고 이것을 3D프린팅 하거나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코스까지 접목하고 있습니다.]

    매년 울산대에서만 수십 명의 미래차 혁신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육성된 전문 인력들은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부품사, 협력사까지 지역사회 생태계 전반에 공급됩니다.

    이곳은 울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경주입니다. 기업의 투자는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도 최근 실적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자동차의 신경망으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네스(차량내 배선)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경신'이라는 회사입니다.

    경신은 1974년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 포니 때부터 부품을 공급한 업체입니다.

    경주 공장은 주로 제네시스용 컨트롤 와이어링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고사양 자동차에는 차량 배선만 20개 정도가 탑재됩니다.

    여기에 전기차 생산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난 2년 사이 경신의 경주 공장 매출만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김종석 / 경신 품질관리팀 상무: 현대자동차가 생산량 증대, 그리고 전기차에 힘을 주면서 협력사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아이오닉5가 양산되면서 경신 경주 공장 매출은 (2020년) 4,500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8,200억 원으로 181% 정도 성장했습니다.]

    경신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속도에 발 맞추기 위해 사업을 확장합니다.

    경주 공장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는 화성 공장 증설과 더불어 베트남 등 해외사업장 투자도 늘릴 방침입니다.

    확대되는 미래차 투자가 울산과 그 인근 지역 사회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 영상편집: 강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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