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이후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23일 전망했다.
최광혁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의 매력과 엔저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관광객 확대 등은 엔화 수요의 확대 요인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산 가격 상승, 투자 유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해 예상보다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가 빠를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일본의 자산 가격 하락의 가능성은 적어도 올해 내에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긴축 속에서도 일본은행(BOJ)이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최근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 지수는 1990년 8월 고점인 2,88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296.5까지 상승하는 등 엔저 현상과 완화 정책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30년간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으로 이미 비용이 낮고 기술력은 높은 매력적인 구조를 형성했다"며 "칩4(CHIP4·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등의 프렌들리 쇼어링(동맹·우방국을 통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인한 수혜와 낮은 금리에 따른 투자 매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 현상은 경제 변수와 정치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혼재된 결과로 해석됐다.
최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나타난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엔화 강세로 작용했던 것의 되돌림"이라며 "일본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중의원 해산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 전환 및 무역수지 흑자 기대감에 따른 원화의 단기적인 강세가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