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 주사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물량 부족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같은 원료로 만든 경구용 약도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오젬픽의 개발사인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가 25일(현지시간) 후기 임상 시험에서 고용량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당뇨병과 비만치료제로 승인한 약물 성분으로 오젬픽과 위고비 등 비만치료 주사제의 원료다. 세계적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 주사를 맞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젬픽의 물량 부족 현상에 대응해 노보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용 다이어트약을 개발해 왔다.
노보노디스크는 667명의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50㎎의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했고 그 결과 식이요법, 운동을 겸했을 때 68주 후 평균 15.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플라시보 대조그룹이 2.4%의 체중 감량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FDA 라벨에 따르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아침에 공복 상태 또는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복용 후 곧바로 식사하면 약효가 떨어지고 30분 이상 기다리면 흡수가 더 잘 될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말 미국과 유럽 당국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승인받는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장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노보노디스크 측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가 경증에서 중등도의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등 위장 부작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약 13%는 피부 감각 변화를 경험했으며, 이는 대부분 몇 주 후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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