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들이 잇따라 정상화 기지개를 켜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팬데믹 시작 무렵부터 3년 넘게 문 닫은 포시즌스 미드타운 맨해튼을 둘러싼 분쟁이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에 타결될 전망이다.
총 368실 규모의 이 럭셔리 호텔인 소유주인 타이 워너와 운영사인 포시즌스 사이의 분쟁으로 재개장이 늦어지고 있지만, 현재 양측이 새 계약에 대한 합의에 근접한 상태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밝혔다.
'비니 베이비' 인형으로 부를 축적한 워너는 2020년 호텔 문을 닫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에게만 무료로 몇 달간 호텔을 개방한 바 있다.
3년 넘게 이어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정식 재개장 준비를 마치는 데 여러 달이 더 걸릴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명 건축가 I.M. 페이가 설계한 52층 높이의 포시즌스 미드타운은 1993년 처음 문을 연 후 단번에 뉴욕의 프리미어 호텔 중 하나로 떠올랐다. '타이 워너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은 하룻밤에 5만달러를 넘게 내야 숙박할 수 있다.
센트럴파크 앞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의 경우 지하 식당가와 술집 등 여러 시설이 팬데믹 이후 계속 폐쇄된 상태지만, 조만간 누가 호텔 운영권을 인수할지 결정되면 해당 시설에 대한 리노베이션과 리오프닝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국영 회사 '카타라 호스피탈리티'가 소유한 이 호텔 운영권을 놓고 포시즌스와 래플스가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만약 포시즌스가 기존 포시즌스 미드타운과의 계약에 합의할 경우 래플스가 플라자호텔 운영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의 럭셔리 호텔기업인 래플스는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가장 지지부진했던 두 호텔이 정상화 대열에 곧 합류하려는 것은 팬데믹 이후 뉴욕의 최고급 호텔 시장이 급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뉴욕 럭셔리 호텔의 이용 가능 객실당 매출은 올해 들어 334.45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르고,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동기의 296.69달러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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