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열리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초의 트랜스젠더 의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델라웨어 주 상원 새라 맥브라이드 의원(민주)은 26일(현지시간) 현역인 리사 로체스터 의원의 연방상원 도전으로 공석이 된 델라웨어 지역구 연방하원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올해 32세인 맥브라이드가 연방 하원에 진출하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 의원으로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맥브라이드는 출마 영상에서 "정치 자금을 내지도, 함성을 지르지도 않는 가려진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모든 사람은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대표자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우세 지역구인 델라웨어에서 로체스터 의원의 후임을 뽑는 경선은 치열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맥브라이드가 승리를 거머쥔다면 이는 그가 세워온 일련의 이정표의 새 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맥브라이드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에 근무한 첫 트랜스젠더로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연설한 첫 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 2020년에는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지난해에는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델라웨어에 기반을 둔 그의 가족과도 인연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발간된 맥브라이드의 저서 '내일은 달라질 것이다'의 서문을 썼으며, 2015년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이 델라웨어 법무장관에 출마했을 당시 맥브라이드가 캠페인을 돕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권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첨예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공화당의 유력 경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저학년의 성정체성 교육을 금지해 보수층의 폭발적 지지를 이끌어낸 뒤 공화당 우세 주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운동 경기 제한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법안들이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성소수자 집단을 겨냥한 75개의 법안이 발효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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