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서 나온, 각국 중앙은행들의 입장 차례대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파월 의장은 현재 긴축의 정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두차례 연속 금리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이토록 오래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랍다고 표현했는데요, 지금까지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이었기는 하지만, 어쩌면 충분히 제약적이지는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포럼을 진행한 CNBC방송 앵커는 파월 의장에게 '한 번 걸러 한 번씩 금리인상을 단행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럴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다며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추후 금리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놨다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연준이 두번 정도 더 금리인상을 강행하더라도 연속 인상보다는 인상과 동결을 차례로 반복하며 시장 영향을 신중히 관찰할 것이라는 관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외신들은 일제히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연준이 오는 7월과 9월 FOMC 회의에서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는데요, 파월 의장의 강경한 매파 기조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이라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6개월간 공급망 차질 완화와 소비자들의 서비스 지출 확대로 미국의 상품 인플레이션은 진정됐지만, 여전히 비주거 서비스 부문에서는 큰 진전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노동 비용이 비주거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린 최대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매우 강력한 미국의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 고착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 또,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큰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파월 의장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까지는 아니지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시장에 드리운 일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베일리 총재 "빅스텝, 정당 조치"
라가르드 총재, 금리인상 중단 일축
우에다 총재, 완화정책 선회 가능성 언급
이날 포럼에 나온 다른 인사들 역시 대부분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영국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도 최근 시장을 놀라게 한 영국은행의 빅스텝을 두고, 정당한 조치였다고 일축했습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을 계속해 나갈 방침을 강조했는데요, 베일리 총재는 지나친 금리인상이라는 일각의 비판론을 두고, 왜 비난하는 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건 물가를 잡기 위한 강력한 조치였다며, 앞으로도 경기침체를 각오한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또 베일리 총재는, 한번에 0.5%p 금리를 올리는 게, 2회 연속 0.25%p씩 올리는 것보다 경제에는 한층 바람직하다고 설명했고요, 영국은행의 피벗 시기를 둘러싼 대중의 예측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영국은행이 현행 5.0%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6.25%로 올려, 1999년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케 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게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베일리 총재는 마지막으로, 영국의 기준금리가 얼마까지 올라갈지와 이게 얼만큼 오래 고점에 머무를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역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럽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중에서도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나아지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유럽중앙은행의 오는 7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은 '지표 의존적'이라며,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주시할 것을 암시했는데요, 지금까지 수치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유럽중앙은행은 7월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초완화적인 기조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일본은행 역시 정책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모든 종류의 경우의 수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신만 있다면, 통화정책을 바꿀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3. "애플 시총, 2년 내 4조 달러 도달 예상"
애플의 주가가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3조 달러 고지도 가시권에 들어왔는데요, 애플이 앞으로 2년 안에 시총이 4조 달러를 돌파하고, 기업 규모도 최대 30% 이상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배런스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 유지하고, 목표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장 기준, 188달러 선인 애플의 주가를 고려해 본다면, 이는 20% 정도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건데요, 아이브스는 월가가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일부 애플 회의론자들은 2023년 애플 주식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자, 애플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습니다. 사실, 웨드부시도 올 초까지만 해도 애플의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춘 바가 있죠.
하지만 아이브스는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 나가며, 애플이 다시 한번 시총 3조 달러 문턱에 선 지금,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동안, 애플은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면서 생각보다 정반대의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시장에 나와있는 아이폰 14와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15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브스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매년 1,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고 말했고요, 애플의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 비전 프로가, 애플이 생성형 AI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4. 美 5월 상품 무역적자, 전년비 6.1% 감소
미국의 5월 상품 무역수지가 91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치입니다.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은 감소함에 따라, 이번 5월 적자폭이 축소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올해 4월에서 6월 분기에 해당하는 GDP의 발목을 잡았지만, 그래도 줄어들고 있는 마이너스 폭이 긍정적이라며, 유가 하락과 미국인들의 상품 수요 감소, 그리고 2분기 재고투자 증가까지 더해져 앞으로 더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5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0.6% 줄어든 1,628억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특히 식품 수출이 14.2%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품과 공업 수출은 줄었지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그리고 소비재 수출은 또 늘었습니다. 같은달 상품 수입은 2.7% 감소한 2,540억 달러였는데요, 특히 소비재가 7% 넘게 줄어들면서, 미국인들의 상품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5. 前 연준 부의장·SVB 임원, 새 은행 설립
FTX, 거래 재개 조짐 포착
금융 관련 소식 두 가지 체크해 보겠습니다. 먼저, 전 연준 부의장 랜달 퀼스와, 지난 3월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최고위험담당자, 비백 티아기가 협력해, 커런시 리저브 은행, 이른바 CR 은행을 설립합니다.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달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 주목적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이 CR은행은 기존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대출이나 예금 상품 없이, 주로 미국 외의 국가에 위치한 은행들에게 달러를 판매하고 송금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CR은행은 이번 달에 이미 연준을 통해 계좌 개설 등 규제 승인을 위한 서류 신청을 마친 상태입니다. 퀼스를 포함한 CR은행 설립자들은 디지털 거래와 암호화폐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종이지폐를 보유하고 거래하려는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했던 FTX가 부활할 조짐이 포착됐습니다.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FTX의 새 CEO로 지명된 존 레이 3세가 거래 재개를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외에도 FTX는 FTX닷컴 거래소 재활동을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에 들어갔고, 합작벤처도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피겨가 참여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레이 CEO는 비록 FTX가 범죄행위에 연루되기는 했지만, 거래소 사업 모델은 근본적으로 재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아직 걸림돌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일단 90억달러 가까운 고객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지가 주요 쟁점이 되겠고요, 또 FTX는 자산 매각과 기부금 환불 등을 통해 손실 보전에 나서고는 있지만, 고객들의 손실 보전보다는 비용 지출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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