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장·차관급 15명을 교체하며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대거 차관으로 발탁하며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습니다.
원칙있는 대북정책과 일관성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고검장 출신 김홍일 변호사를 내정했습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내정됐고,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국토교통부 1,2차관,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이 환경부 차관,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발탁됐습니다.
차관급 교체자 13명 중 5명을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대통령실 참모들로 채운 겁니다.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비서관들을 주요 부처로 이동시켜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고 집권 2년차,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입니다.
윤 대통령은 차관으로 내정된 비서관들을 만나 "약탈적인 이권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8명은 관료와 전문가 출신으로 채웠는데, 한국 역도의 전설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하는 '깜짝 인사'도 있었습니다.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한 인재로 체육 분야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뤄진 인선입니다.
방송통신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지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늘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시급한 현안 처리와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지명을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 추가 인선에 나설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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