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도대체 언제 집을 사고 또 언제 팔아야 할 지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입니다.
오늘 부동산 정책의 투톱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원 장관은 '부동산 시장의 대세 상승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고, 오 시장은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 집값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목소리인 듯 한데, 이런 대답은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집값 반등은 시기상조"라며 또 다시 집값 바닥론을 일축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긴 하락세를 끊고 최근 6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걸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겁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상승호가를 부르는 부분에 대해서 일부 매수자가 추격을 할 거냐 말 거냐에 대해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보여지고요, 추격 매수세가 붙기에는 금융이 많이 통제돼 있고, 소득상승 부분은 제한이 돼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하반기 '역전세 대란'에 대해서는 "인위적 개입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역전세란 현재 전세 시세가 기존보다 낮아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모두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을 말하는데,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4월 기준 역전세 위험가구는 약 102만 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52.4%)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 장관은 역전세 우려에 대해 "무리한 갭투자로 투자했다면 급매로 집을 팔아서 전세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역전세 위험에 놓인 집주인에게 일부 대출을 풀어준다고 해도 전부를 구제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앞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역전세를 대출 풀어가지고 국가에서 도와줄거다, 이런 사인을 남기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부 숨통을 틔워주더라도 한꺼번에 터지는 것을 막기위한 수준이지 전체를 구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부동산 투톱 중 한명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주거 양극화는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라며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고 밝혔습니다.
집값이 가장 먼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강남 집값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습니다.
오 시장은 "어떤 경우에든 강남 집값 만큼은 반드시 억제해 나가겠다"는 강한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우리 집값을, 서울시내 전체 집값을 잡는 첩경이고, 또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집값 반등과 역전세 우려가 공존하는 부동산 시장.
주택 정책의 양대 축이 '하향 안정'을 천명한 만큼, 겹겹이 쌓인 대내외 변수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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