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KCGI와 DB하이텍이 처음으로 만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해 내년 주주총회를 겨냥해 지분 경쟁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행동주의펀드 KCGI와 DB하이텍이 지난달 29일 만나 DB하이텍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CGI와 DB하이텍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 3월 KCGI의 지분 매입 이후 처음입니다.
KCGI는 DB하이텍에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과 김준기 창업회장 사퇴 등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다시 한번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DB하이텍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이사회 구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쳤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의 보수 지급과 사퇴 문제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업회장 문제만큼은 회사도 물러설 수 없다며 입장차를 확인한 겁니다.
양측이 첫 대면 만남에서 의견차이를 확인한 만큼 내년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대결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KCGI 고위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DB하이텍이 해당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년 봄 정기주총이나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제안을 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표 대결에 대비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DB하이텍 소액주주들도 지분 공동보유계약을 통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겠다며 세몰이에 들어갔습니다.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 주식 100만 주, 즉 지분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의결권 위임 등을 통해 공동보유계약을 맺을 계획이고, 지분 20%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상목 /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 올해 3월 기준으로 보면 (소액주주 지분) 한 14~15% 정도 모을 수 있다고 예상은 할 수 있을 것 같고, 표 대결까지 가려고 하면 최소 20% 이상은 확보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내년 주주총회를 겨냥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제안 요구가 하나둘씩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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