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집중호우·태풍 강도 더 세진다"

입력 2023-07-09 08:35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집중호우와 태풍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강수량과 태풍 전망이 담겼다.

보고서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천301.3㎜로 현재보다 1.1%, 중미래(2050~2079년)에 1천433.4㎜로 현재보다 11.4%, 먼미래(2080~2099년)에 1천544.2㎜로 현재보다 20.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SSP1-2.6)에도 연강수량은 증가했다. 다만 이 경우 근미래, 중미래, 먼미래 연강수량 예상치가 1천323.7㎜, 1천402.5㎜, 1천318.3㎜로 중미래 때 현재보다 9.1% 늘어났다가 먼미래에 현재보다 2.5% 많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탄소 저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에 덜 영향받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한 고배출 시나리오를 따르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많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모든 탄소배출 시나리오에서 동아시아 몬순 때문에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서풍이 강해지고 이에 아열대에서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 전망인 점도 집중호우 때 강수량 증가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하층 기온도 높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난다.

태풍은 SSP1-2.6을 적용하든 SSP5-8.5를 적용하든 북위 20도 이하 저위도 아열대에서는 덜 발생하고 북위 20도 이상 중위도에서는 발생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유는 '북위 20도 이하에서 상대와도(회전하는 지구에 대한 유체의 상대적 회전) 감소, 북위 20~30도에서 증가', '저위도보다 중위도에서 더 두드러지는 해수면 온도 상승', '저위도보다 중위도에서 기온이 더 오르면서 중위도 대기 상층 제트기류 약화와 이에 따른 대기 상하층 풍속·풍향 차 감소' 등이 꼽혔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태풍이 북상하며 세력을 유지하거나 키울 수 있다. 대기 상하층 풍속·풍향 차가 작으면 태풍의 원통형 구조가 깨지지 않고 유지된다. 특히 기후변화로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지나갈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이 태풍의 경로에 포함될 확률 격인 '태풍 진로밀도'를 우리나라와 그 주변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살펴보면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1979~2014년)와 21세기(2015~2100년) 태풍 진로밀도를 비교하면 SSP5-8.5 적용 시 서해에서 85%, 내륙에서 78%, 남서해에서 30%, 동해에서 25%, 남해에서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진로밀도는 SSP1-2.6 적용 시엔 서해에서 65%, 내륙에서 57%, 동해에서 29%, 남서해에서 27%, 남해에서 9% 증가가 전망됐다.

우리나라 주변에서 태풍 중심기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해의 경우 태풍 중심기압 평균이 현재 989.48hPa(헥토파스칼)에서 SSP1-2.6 적용 시 988.54hPa, SSP5-8.5 적용 시 986.57hPa로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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