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흑해곡물협정 종료 규탄"

입력 2023-07-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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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을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곡물협정 중단 결정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는 식량 부족을 악화하고 전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을 한층 위험에 빠트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침공으로 이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국제적인 밀과 옥수수, 콩 가격 폭등을 목도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 같은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 다른 나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제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의 흑색 선전과 달리 우리의 제재는 러시아의 식량이나 비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 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맺어진 흑해곡물협정은 전쟁 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에서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러시아는 그간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협정은 지난 5월 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이날 2개월의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나 협정 이행 여부 등을 문제 삼아 여러 차례 협정을 중단시킨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복귀했고, 지난 4월과 5월에도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거부하면서 협정 이행이 수일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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