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사라졌다"…사흘째 '활활'

입력 2023-07-19 21:03   수정 2023-07-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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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사흘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데르베노초리아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고온과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날에는 불길이 아테네 서쪽의 만드라 지역까지 도달해 주민들이 강제 대피했고,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탔다.

만드라 지역 주민인 안드레아스 테오도시아디스는 산불이 집어삼킨 자택과 차량을 바라보며 "모든 노력을 다해 이 집을 지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산불이 시작된 아테네 서쪽 해변 휴양지 루트라키에서도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밤새워 진화 작업을 이어갔고, 불길이 해안에 설치된 정제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동맹국들도 진화 작업에 동참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지원한 소방항공기 4대가 진화 작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동남부의 로도스섬에서는 전날 세 번째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택 수십 채가 전소됐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거대한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손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질 것"이라며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는 2018년 아테네 동부 휴양도시 마티를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로 101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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