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항공사 매출의 버팀목이었던 화물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7억6천만 달러(약 9천800억 원)로, 지난해 동기의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보다 36.6% 감소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4억2천만 달러(약 5천400억 원)와 3억8천100만 달러(약 4천900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9.3%와 43.3% 줄었다.
올해 상반기 유나이티드항공의 총매출 256억 달러(약 32조9천억 원) 가운데 화물의 비중은 3% 미만에 그쳤다. 여행 수요가 급등하면서 회사 매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팬데믹 기간 항공사 매출을 지탱하던 화물사업의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2020년 화물이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었다.
델타와 아메리칸항공도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1.6%로, 2020년의 3.5%와 12%보다 크게 떨어졌다.
세계 항공화물의 절반 정도는 여객기 화물칸을 통해 운송된다. 팬데믹 기간에는 여객 수요 감소로 항공편 운항이 줄면서 화물 수송 능력도 줄어들었다.반면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와 공급망 차질, 항만 혼잡 등의 영향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 운송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팬데믹 봉쇄가 풀리고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미국-유럽 간 항공편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항공편 증가하자 화물 수송 능력도 크게 늘어 요금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 항공화물 운임을 추적하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작년 동기보다 47%나 하락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월 항공화물 수송 능력은 지난해 동월 대비 15% 정도 증가했으나 수요는 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최근 크게 증가하는 국제여행 수요를 활용하기 위해 항공편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화물 매출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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