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뺀다"…'좀비 빌딩' 속출

입력 2023-07-26 16:46   수정 2023-07-26 17:36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사업 축소가 뉴욕 경제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의 IT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지난 20년의 상당 기간 많은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고 사무실 공간을 크게 확장하는 등 뉴욕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많은 대형 IT 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재택근무 등으로 공간을 줄이는 것처럼 뉴욕의 IT 기업들도 이런 흐름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올해 약 1천700명의 직원을 해고한 후 사무공간의 상당 부분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메타는 또 뉴욕 허드슨 야드와 파크 애비뉴 지역의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5년 전 임대한 세계무역센터 내 16개 층 중 5개 층을 다른 이에게 재임대하려 하고 있고, 트위터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필요치 않은 공간을 포기하고 있다.

물론 뉴욕 오피스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뉴마크 리서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25.6%의 사무실 공실률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뉴욕의 경우 맨해튼의 공실률은 13.5%이지만 성장을 위해 더 이상 기술 산업에 의존할 수 없는 지경이다.

부동산 중개회사들은 이 기업을 대체할 입주자를 찾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 건물주들도 이전과 같은 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 후반 닷컴 붐이 일면서 맨해튼 미드타운 남쪽에 벤처 생태계인 '실리콘 앨리'(Silicon Alley)를 구축된 이후로 IT 부문은 뉴욕 경제의 원동력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과 보험 등 금융회사가 퇴출당할 때에는 지역 경제에 버팀목이 됐다.

현재 닥친 어려움에도 뉴욕은 상징성 탓에 위축이 최소화할 것이고, 타격 정도도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적다는 기대감도 일부 나온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일부 대형 IT 기업들은 뉴욕에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많은 IT 회사가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끌어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사무 공간 축소 현상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의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이 신문에 IT 기업 경영진이 실리콘 밸리에 머물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고 이는 뉴욕에 도움이 됐다며 "오늘 뉴욕에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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