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화려한 고층빌딩들이 최근 며칠간 연달아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자 그동안 전쟁과 동떨어진 듯 살아가던 모스크바 시민들도 불안을 현실로 느끼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의 업무 지구 '모스크바-시티'는 붉은광장과 크렘린궁에서 7.6㎞ 거리에 있으며 유럽에서 고층빌딩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건물 외곽의 유리 벽이 깨진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크지 않고 사상자도 없었지만, 시민들은 잇단 드론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사를 결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공격받은 건물이 이틀뒤 다시 표적이 됐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지역 부동산 중개인은 고객들로부터 "더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임대 계약 취소를 고려한다는 편지들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가 계속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이용한 보험 상품도 등장했다.
그러나 건물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드론 공격은 모기 한 마리가 사람을 문 것과 같다"며 잘 지어진 건물들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덤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도 많다.
(사진=AP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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