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경찰에서 피해 교사와는 과거 사제 간이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4일 오전 이날 오전 10시께 학교 정문에서 본인을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교내로 들어온 뒤 교무실을 방문해 B(49) 교사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A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교부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B 교사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밖에서 기다리던 A씨는 수업이 끝난 B 교사를 뒤쫓아 2층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공격했다. B 교사가 1층 행정실로 몸을 피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A씨는 그대로 학교 밖으로 도주했다.
B 교사는 이후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전날 개학한 상태로 사건 발생 후 학생과 교사들은 안전을 위해 교실 등 내부에서 대기하며 경찰의 범인 체포 소식을 기다렸다.
한편 A씨는 과거 B씨와 사제 간이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졸업생이라고 한 것과 달리 해당 학교 출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아는 사이라고 추정 중이지만, 정확한 관계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형사팀 전원과 강력범죄수사대 3개 팀, 경찰특공대 등 200여명을 동원해 A씨 추적 작전을 벌였다. 사건 발생 2시간 17분 만인 이날 낮 12시 20분께 사건 중구 유천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가 이 아파트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서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내리는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한 후 이 일대를 탐문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거지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그의 가방 안에 있는 흉기를 발견해 자백을 받았다.
대전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A씨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 전이고, B씨 역시 위독한 상태라 사실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A씨와 상황을 목격한 학교 관계자 등 9명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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