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정

입력 2023-08-14 15:09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내년 진행될 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한국 후보자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히며 "박인비가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16∼1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투표로 새로운 선수위원 4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여기 나설 한국 후보 한 자리를 놓고 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나섰다. 애초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

이 5명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비공개 면접에 응했고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그 결과 후보들 가운데 박인비가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할 수 있는 자리다. 다른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하고 책임도 지며, 선수와 IOC의 가교 구실을 하고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천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또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현역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



박인비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해 영어 실력은 후보 중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강단있는 모습이 대중에 각인된 박인비는 이번 면접 과정에선 적극적으로 IOC 선수위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면접 당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 "골프는 대중적 인기 스포츠다. '최근 어떤 종목을 직접 경기한 적 있느냐'고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인기 종목이 주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도쿄 올림픽 때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파우 가솔이 선수위원 투표 1위에 올랐다"며 강점으로 내세웠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출됐고,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뽑혀 곧 8년의 임기를 마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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