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주목하는 경제 지표 중 하나인데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소비가 넉달 연속 증가한 거고요. 이번 7월 소매판매는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겁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증가했고요. 따라서 주요 외신에서는 오늘 나온 소매 판매를 바탕으로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봤고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에게 압력을 가할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동차를 제외한 7월의 소매판매 또한 전월보다 1% 증가했고요. 6월에 전월대비 0.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나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7월에는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의 영향으로 온라인 소매 판매 또한 1.9% 늘어났습니다. 반면에 가구나 전기제품, 가전 제품 등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 다른 경제지표들도 발표가 됐는데요. 뉴욕의 8월 제조업 활동 지수도 살펴보겠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19로 집계되며, 전월 1.1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집계한 시장예상치였던 -1.4도 크게 하회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요.
2. 미국의 경제지표 두 가지 더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수입 물가인데요. 현지시간 15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수입물가 지수가 전월대비 0.4%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고요.
그래프를 보시면 미국의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7월 들어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낸 건데요.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에 0.3%가 오른 뒤 두번 째로 상승한 겁니다.
전년 대비로는 수입 물가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7월 수입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하락했고요.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6.1% 하락한 바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꼽았는데요. 에너지 수입 물가가 전달보다 3.6% 상승하며 전달의 1.9% 상승에서 크게 올랐습니다. 석유 수입 가격은 전월대비 3.5% 오르며 전달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요. 천연가스 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12.1%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경제지표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인데요. 현지시간 15일, 전미주택 건설업 협회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50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예상치인 57 또한 밑돌았습니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8개월 만에 급락한 건데요. 지난 5월 이후 석달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수세에 타격을 주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8월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7%에 근접했습니다.
다만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50을 기점으로 주택 건설 업계의 개선과 악화를 가늠하기 때문에 기준선인 50에는 부합한 모습입니다.?
3. 현지시간 15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JP모간을 비롯한 대형은행들까지도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피치는 지난 6월, 은행 영업 환경 점수를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는데요. 피치가 은행 환경을 강등한 뒤 개별 은행에는 손을 대고 있지 않았는데, 만약 환경 등급을 한 번 더 내린다면 그때는 개별 은행 등급까지도 강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간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업계의 환경 등급을 현재 AA-에서 A+로 한단계 낮추게 되면 모든 재무 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일흔개 이상의 미국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표적 대형은행인 JP모간의 경우 신용등급이 현재 AA-인데, 영업환경 점수가 A+로 떨어질 경우, JP모간도 함께 등급을 A+로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아무리 업계의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개별 은행이어도 영업환경 점수를 넘어설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다른 미국 은행들 역시 연쇄적으로 등급 하향 조정을 당하게 될텐데,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자 부적격에 가까워지는 은행들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등급 조정이 이뤄질 구체적 시기나 등급이 낮은 은행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이미 등급이 많이 낮은 상태인 일부 트리플B- 등급의 은행들은 해당 등급을 유지하게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울프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언제 멈출지 모른다며 긴축 사이클에서 은행들의 디폴트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은행들은 이익 마진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해당 소식에 오늘 장 미증시에서는 은행주들이 내림세 보였습니다.
4. 현지시간 15일, APi그룹 글로벌 컨트롤러 컨퍼런스에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금리인상 종료를 향해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은 보이지만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종료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우리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평가했는데요.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돌아가고 있다는 설득력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1970년대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결국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강력한 고용시장이 과연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금리인하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거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카시카리 총재는 우려를 표하며, 금리 인하와는 현재 거리가 멀다고 봤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 아직 4% 정도기 때문에 연준의 목표치의 두배나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초 은행권 위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닐 수 있다며 지역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5. 현지시간 15일, 유튜브가 앞으로 의료 관련 거짓 정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나 암, 혹은 유해 물질 같은 주제에 대해 유튜브는, 보건당국에서 확립한 지침과 모순되는 콘텐츠는 삭제하기로 한건데요.
이는 유튜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백신 등에 대한 거짓 정보가 유투브에서 널리 퍼지면서 혼란을 야기한 데 따라 조치를 취한 걸로 보입니다.
유튜브 측은 구체적 지침은 향후 바뀔 수도 있다며 과학적 영역에서 유튜브가 이용자들에게 해가 되는 정보를 배포하는 플랫폼이 아니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는, 예를 들어 암과 관련된 거짓 정보가 공중 보건에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에 노출 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해당 콘텐츠가 효과적인 치료를 억제하거나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의 사용을 촉구하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면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떤 콘텐츠가 새로운 정책을 위반했더라도 대중의 관심이 있는 사안이라면 삭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정치 후보자가 공식적인 건강 지침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공청회에서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경우 등의 내용은 삭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6. 현지시간 15일, 베트남의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성공적으로 뉴욕증시 상장을 마쳤습니다. 빈패스트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특수 목적 합병 법인인 스팩 블랙스페이드 애퀴지션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우회 상장했는데요.
블랙 스페이드와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첫 거래인 오늘 22달러로 출발하여 장중에 약 30% 급등했습니다. 전날 블랙스페이드 주가가 10.45달러선에 마감했는데요. 따라서 시초가부터 두배가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미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합병 서류에 따르면, 블랙 스페이드는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를 230억 달러 정도로 평가했는데요. 오늘 현지시간 15일, 시초가 22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빈패스트의 시총은 5백억 달러가 넘습니다. 미국의 포드 시총이 480억 달러, 제너럴모터스 시총이 485억달러 정도 하기 때문에, 빈패스트 시총이 상장 첫날부터 장중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등의 시총을 앞질렀다는 겁니다. 또한 빈패스트의 현재 시총은 리비안과 루시드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건데요. 빈패스트는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 산하의 자동차 부문으로 5년 전인 2017년에 설립됐고요.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도 진출한 상태입니다. 미국에 전기차를 약 2,100백대, 캐나다에는 800대 가까이 수출했고요. 지난 3월에 미국에 전기차 인도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조립공장을 현재 만들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 가동이 목표였는데 2025년으로 1년 연기됐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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