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반기보고서에 매각 예정 자산으로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과 '현대스틸 충칭'을 공시했다.
두 중국 법인의 사업보고서상 자산 규모는 824억8천300만원이다.
현대제철은 이들 법인의 매각을 위해 잠재 매수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두 법인의 부동산과 지분 등에 관한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제철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기아의 베이징 공장과 충칭 공장에 납품하기 위해 각각 2002년, 2015년 설립됐다.
현대제철이 중국 법인 정리에 나선 건 중국 내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 저조 때문이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고 이는 현대제철 중국 법인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베이징법인의 경우 2016년까지 100억원~2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나왔지만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공장 가동도 멈춘 상태다.
충칭법인은 설립 첫 해인 2015년 21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7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설립 이후 가장 큰 15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법인들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을 재단해 중국 공장에 공급해주는 전진기지 같은 곳들인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가 둔화하면서 현대제철도 중국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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