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SM·하림 등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현대차·포스코그룹 등이 인수전 막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곳으로 전해지는 기업은 SM, 하림, LX, 동원 등 중견그룹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크로이트'도 투자설명서(IM)를 받았지만, 국적 해운사가 해외에 넘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SM그룹은 SM상선을 비롯해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림은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지난 2015년 인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손을 잡았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사인 HMM과의 시너지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과 LX는 이번 인수로 종합 물류그룹 도약을 꾀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육상 물류사 동원로엑스와 항만 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갖고 있다. LX그룹의 경우 종합상사업체 LX인터내셔널과 국내 최대 물류 운송 대행업체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HMM 인수를 통해 세계 3위권을 넘보는 해운사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인수 후보자로 언급된 국내 중견그룹들과 하파크로이트는 모두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호도와는 차이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전에 뛰어들었거나 관심을 보인 곳은 모두 자산규모상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9위인 HMM(25.8조원)보다 밑에 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이 27위로 그나마 높은 편이고, SM그룹 30위, LX그룹 44위, 동원그룹 54위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적격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매각 작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꾸준히 잠재 후보로 거론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은 모두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며 아직까지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이날 종료되는 예비입찰과 관련해 입찰 회사에 대해서는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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