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 연내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대형 5개사의 지난 1~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였다. 좀 더 정확히 계산해보면 이들 5개사 올해 1~7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였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이들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0%가 넘는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운영 상황이 양호함을 알 수 있다.
폭우와 태풍을 겪은 지난 7월에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 78.5%, 메리츠화재 78.4%, 현대해상 77.9%, KB손해보험 78% 등으로 선방했다.
여기에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터라 연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1조2천151억원, DB손해보험이 9천181억원, 메리츠화재가 8천390억원, 현대해상이 5천780억원, KB손해보험이 5천2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은 무려 4조6천억원을 벌어들였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효과가 있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아주 좋았고 태풍 등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편이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지난 2월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내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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