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기업가치 90조원에 육박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소유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Arm은 현지시간 21일 나스닥에 상장을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주식거래 약어인 티커명도 ARM'으로 확정했다.
Arm은 이번 주식 공개를 위하 JP모건과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일본 미즈호 파이낸셜을 주관사로 정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은 당조 예탁증서를 미국에 별도 상장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나스닥 직상장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으로 Arm의 기업가치는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약 600억달러에서 700억 달러, 우리 돈 9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rm은 스마트폰 모바일 프로세서(AP) 점유율 90%에 달하는 핵심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퀄컴 등이 모두 Arm 기반 프로세서를 자사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마감한 2023 회계연도 기간 매출액은 26억 8천만 달러, 순이익 5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320억 달러에 Arm은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이후 엔비디아에 매각을 타진해왔으나, 경쟁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규제 당국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코로나 이후 급격한 손실을 입어 고전하던 손정의 회장도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비전펀드1은 쿠팡 상장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다 지난 2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전 세계 기업공개 가운데 최대규모가 될 이번 상장은 다음달 미국 노동절 연휴 이후에 진행된다. 2년간 적자로 고전해온 소프트뱅크는 Arm을 상장전 비전펀드 지분 25%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 회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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