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가 올해 연말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18일 메모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노출을 더 늘릴 여지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미 경제가 연착륙을 향한 길을 계속 걷는다면 최근의 주식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시는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1% 급등한 후 8월 폭락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번 달의 부진한 성과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침체 확률이 낮아짐에 따라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가 현재 수준 대비 약 8% 높은 4,700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낙관적인 전망의 세 가지 이유 중 첫째로 자사주 매입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주 매입의 재개가 향후 몇 주 동안 주식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기별 실적 발표 전까지 한 달 동안 자사주 매입을 못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 예상되는 주식 발행 행렬이 이를 상쇄할 수 있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자사주 매입 부서는 “S&P500 기업 중 95%가 블랙아웃 기간을 종료했으며 8월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 실행이 2023년 평균 수준보다 약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전략가들은 “자사주 매입 활동 증가와 함께 골드만삭스의 자사주 매입 바스켓(GSTHREPO)은 역사적으로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특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자사주 매입 실행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스켓은 동일비중 S&P500을 연초 대비 4%포인트 아웃퍼폼했다”고 언급했다.
둘째로 골드만삭스는 “최근 여러 인기 주식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을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강세장과 약세장 예상의 차이(Bull-Bear Spread) 지표가 더 높아짐에 따라 개미투자자들이 더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금융산업규제청(FINRA)에 따르면 신용잔고는 올해 첫 7개월 동안 달마다 증가했으며 현재 미국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신용잔고 수준이 높다는 것은 소매 거래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골드만삭스는 “시장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주식 노출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헤지펀드의 순레버리지(매도 대비 매수 포지션 비율)는 5년 평균보다 낮은데, 연착륙 시나리오가 더 명확해지면 포트폴리오에 더 많은 주식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략가들은 “마찬가지로 뮤추얼펀드의 현금 배분량은 2021년 12월 사상 최저치인 1.5%보다 50bp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뮤추얼펀드가 현금 노출을 2021년 최저치로 줄이면 추가로 490억 달러의 주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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