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장관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보다 더 잘 먹는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식량주권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리미니에서 열린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성'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미국은 부자가 더 잘 먹지만, 이탈리아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보다 더 잘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형부이자 올해 1월 별세한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조카다.
최근의 고물가로 인해 저소득층 식생활에 대한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농식품 가격 안정에 주력해야 할 주무 부처 장관이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이 정부는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오성운동(M5S)의 알레산드로 카라미엘로 하원 농업위원회 간사는 "롤로브리지다 장관의 발언은 이 정부가 기본 소득을 폐지한 이유를 보여준다"며 "그들은 가난하게 먹는 부자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2019년 기본 소득 정책인 '시민 소득'을 도입한 오성운동은 현 정부가 재정 적자를 키우는 주범으로 시민 소득을 지목하며 이를 대폭 축소하자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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