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의 청년 고용률이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관광업이 회복세에 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제주의 청년고용률은 52.1%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청년고용률 상위 3개 지역을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이 대체로 상위권에 속해 있었다. 활동 기업과 신생기업 수가 많은 만큼 청년들에게 제공할 일자리 기회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의 경우 2017년 상·하반기에 이어 2018년 상반기까지 청년고용률 1위를 지키다 순위권에서 사라진 뒤 4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 1위로 올라섰다.
경총은 "코로나가 완화돼 여행·관광이 재활성화하면서 청년 고용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청년실업률 상위권 지역으로는 울산과 강원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전남(10.3%)·강원(9.5%)·울산(9.4%) 순으로 높았으며, 하반기에는 울산(10.9%)·부산(7.6%)·강원(7%) 순이었다.
보고서는 "울산은 최다 취업 업종인 조선업의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라 고용의 질이 악화하며 청년층 일자리가 부족해졌다"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비중이 높은 강원의 경우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 변동으로 여행·관광업 실적이 등락하며 실업률도 변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역별 청년 최다 취업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 상·하반기 각각 14.6%, 15.8%를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많은 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숙박 및 음식점업에 취업한 청년이 각각 30.7%, 24.8%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전국 20대 후반 청년의 26%가량은 별다른 활동 없이 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의 경우 비경제활동 사유 중 '쉬었음'(25.9%)이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으며, 하반기에는 '정규교육기관 통학'(29.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역별 청년고용 상황이 제각각인 만큼 지역 맞춤형 청년고용 지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하는 통합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고, 취업 준비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청년도약 프로젝트 등 산업 맞춤형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임 본부장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늘리려면 신생 고성장기업 육성, 서비스업 내실화 등이 필요하며, 청년들이 쉽게 진입 가능한 노동시장과 공정한 임금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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