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이 1억명을 돌파했지만 방문객 한 명당 소비액이 2만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품 없이도 성공한 백화점'으로 주목받던 더현대 서울은 명품 유치에 적극 나섰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이 2년 반만에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단일 유통시설 방문객 기준으로는 최단기간 기록입니다.
더현대 서울의 영업면적은 축구장 13개를 합친 2만7천평 수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데다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로 개점 초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개점이후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320여 개의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젊은층을 공략해 해마다 방문객 수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 대비 구매금액은 첫해 3만2천원에서 지난해 2만1600원 수준으로 줄었고, 현재 증가세로 추정한다면 올해도 2만5천원을 넘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백화점에 방문은 자주 하지만 돈을 많이 쓰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강진원·안시아 / 경기도 수원
"팝업 스토어 같은 것도 많이 열고 푸드 공간도 많이 있어서 밥먹기도 좋고..저희도 팝업스토어 보러 왔다가 (물건사셨어요?) 아니요. 예약이 끝나가지고.."
<인터뷰> 김준규 / 서울 성동구
"아기 데리고 있기가 편하니깐 와서 주로 구경하고 먹을 것 먹는 위주로.."
지난 7월 기준 실제 구매 고객 당 매출(객단가)을 따져봐도 현대백화점은 9만원대로 백화점 3사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더현대 서울도 지난해 말 디올에 이어 연내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는 등 명품 확대를 위해 애쓴다는 방침입니다.
한 유통업계 연구원은 "현재 백화점 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MZ세대들이 백화점 객단가를 끌어 올려줄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2년간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방문객 비율은 63%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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