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나스닥에 상장한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기업 빈패스트가 주식 시장에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상장한 후 주가가 688%나 상승하는 급등세를 이어온 끝에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이 3번째로 큰 기업의 자리로 올라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도 빈패스트는 전날보다 19.75% 오른 82.25달러에 장을 마쳤다.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약 1천900억 달러(약 251조 원)로 불어나 테슬라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3위다. 시총 1천100억 달러(약 145조 원)의 골드만삭스와 1천370억 달러(약 181조 원)의 보잉사보다도 훨씬 많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 회사의 공모주식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하루 14%가 넘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빈패스트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경쟁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6월까지 미국에 등록된 빈패스트 전기차는 137대에 불과하다.
빈패스트는 올해 5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테슬라의 180만대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테슬라가 시장 지배력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전쟁을 벌이는 시점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은 빈패스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편 블룸버그는 빈패스트의 돌풍이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시장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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