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의 도착으로 제주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블루드림스타호(2만4천782t, 정원 1천275명)는 31일 오후 2시께 제주항에 입항했다.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중국발 크루즈선이 완전히 끊긴 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이 전면 허용된 이후 한국을 찾은 첫 크루즈다.
앞서 인천과 평택 등을 통해 중국발 카페리가 입항해 100명 안팎의 관광객과 보따리상 등이 입국한 바 있지만 크루즈 관광객은 아니었다.
이날 블루드림스타호에서 내린 중국 관광객 680명은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세관·출입국·검역(CIQ) 절차를 거쳐 제주에 첫 발을 디뎠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오랜만에 제주를 찾은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전통풍물패 공연과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꽃다발과 환영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환영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중국 관광객들은 이날 3코스로 나눠 관광한다.
용두암-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1코스), 용두암-도두무지개해안도로-도두봉-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2코스), 월정리-성읍민속마을-성산일출봉-제주감귤박물관(3코스) 등 3개 코스다.
이들은 이어 8시간 뒤인 오후 10시께 제주항을 통해 일본 나가사키로 이동한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이날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주를 찾는다.
31일 블루드림스타호를 시작으로 드림호(7만7천t급), 메디테라니아호(8만5천t급) 등 '중국발 크루즈선'은 앞으로 12월까지 47차례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올 한해 중국과 일본 등 16개 선사의 크루즈 18척이 82차례(제주항 59차례, 강정항 23차례)에 걸쳐 선석 배정을 신청했다.
이 중 현재까지 크루즈선이 28차례 기항하면서 4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으며, 앞으로 중국발 등 모두 54차례 기항을 통해 관광객 6만여명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 의사를 신청한 크루즈선은 현재 334여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80%가 중국발 크루즈선이며, 이를 통해 약 9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제주도는 크루즈가 가장 활발하게 왔던 2016년처럼(507회) 크루즈관광이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크루즈산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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