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니 실적개선...정유 4사 "그래도 탈정유”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9-07 12:18   수정 2023-09-07 12:18

    <앵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 연말까지 원유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유가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국제유가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어제 기준 0.14% 올라 배럴당 90.6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U>
    </U>
    지난달 29일 이래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도 오를테니 정유업계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정제마진도 회복됐나요?

    <기자>
    네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르는 핵심지표가 정제마진인데요,

    지난달 23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15.0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5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7월 21.24달러 이후 13개월여 만입니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요, 올 상반기에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가 하락 때문에 정유 기업들이 올 상반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하반기엔 숨통이 트이게 되는겁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정유 4사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종합해보면 약 1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 12조원에서 무려 11조원 가까이 빠진 것입니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인한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는데,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가 더뎠고, 유가도 약세다보니 이익이 크게 줄어든겁니다.

    2분기로만 보면 적자전환한 곳도 있었는데요,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1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GS칼텍스도 200억 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다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고, 앞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 등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항공유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원유 공급 감소와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익도 늘게 되는 상황인거죠.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종합해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추정치 65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에쓰오일도 약 5000억원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최근 정유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
    <앵커>
    다행스러운 상황이군요. 그런데 정유사들이 전통적으로 유가 흐름에 따라 이익을 내왔는데, 최근엔 석유화학부터 2차전지 분야까지 새롭게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왜 그런겁니까

    <기자>
    정유업은 워낙 유가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다보니 이익 실현 불확실성이 크고, 최대 이익 실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엔 전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바람이 불면서 정유사들도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사업 성과를 통해서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 리스크를 어느정도 헷지하려는 차원인거죠.

    기업들도 최근 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을 내심 반기면서도 신사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서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마다 신사업은 조금씩 다른데요,

    공통적으로 유럽에서 2025년부터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정유 4사 모두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고,

    2차전지 소재, 석유화학, 주유소를 활용한 물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전체 매출 6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회사인데, 또 다른 자회사 SK온을 통해서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무려 약 3조원을 들여서 올레핀(불포화탄화수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했는데요, 지난해 말 여수에 공장 준공을 마치고 올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신사업 분야도 다양하군요. 성과가 나온게 있습니까

    <기자>
    신사업 대부분이 최근에 시작한 상황이다보니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다만 정유사들은 당장 이익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늘리고 사업 체질을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정유사들의 변신이 기대되는군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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