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청라시티타워가 또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여러 갈등 속에 빈 땅으로 방치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법적 분쟁까지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을 기다리던 지역 주민들의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성낙윤 기자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청라호수공원에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타워와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최근 사업자간 법적 다툼이 일어나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청라국제도시의 명소로 꼽히는 청라호수공원.
70만㎡, 쉽게 말해 축구장 100배 크기의 땅 가운데가 텅 비어있습니다.
국내 최장인 448m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자리입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소식에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소민서 / 인천 서구 청라2동 : 처음 들어올 때 청라시티타워 때문에 들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죠. 잠실의 랜드마크는 롯데월드타워잖아요. 그것처럼 서쪽에서는 청라시티타워가 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그런데 최근 사업자들 간의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땅 주인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건물을 짓는 특수목적법인 SPC가 늘어난 공사비에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습니다.
SPC는 LH의 설계오류 때문에 공사비가 급증한 만큼 발생 원인이 LH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LH는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SPC 또한 일정 수준의 공사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업 지연과 공사비 증가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다 결국 LH가 SPC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겁니다.
SPC는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청라시티타워 관계자 : LH는 '저희가 사업을 지연시켜서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하는데, 저희 입장은 사업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게 아니고 LH에 있다…]
LH도 SPC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결국 법적 공방으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 공사 현장은 여전히 '빈 땅'으로 남게 됩니다.
6년전 LH와 SPC가 협약을 맺은 이후 모든 과정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성학 / 청라시민연합 사무총괄국장 : 그동안 LH와 청라시티타워 간의 윈-윈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송전까지 간 것에 대해 상당히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청라시티타워.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탓에 지역 주민들의 희망고문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이창호, 영상편집 이가인, CG 최수련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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