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글로벌 호평…K-게임 부활하나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9-20 13:06   수정 2023-09-20 16:23

    <앵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게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신호탄은 어제 공개된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인데, 글로벌 게이머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P의 거짓이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주식 시장에서까지 이렇게 화두가 되는 겁니까?

    <기자>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액션 RPG입니다.
    네오위즈가 어제 출시했는데, 출시 전부터 국내 게임사 최초 '게임스컴' 3관왕, 데모공개 3일 만에 100만뷰 돌파 등 흥행 기대감을 높여온 게임입니다.

    주가도 이걸 반영해서 크게 움직였고요.
    다만 14일에 해외 평론가 평가가 공개됐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이었는지 주가가 고꾸라졌었습니다.

    81점, 82점 정도를 나타냈는데, 사실 메타크릭틱 점수는 80점만 넘어도 긍정적이라고 해석합니다만 워낙 기대치가 컸던거죠.

    그런데 이게 정식 출시되고, 실제로 게이머들이 해보니까 반응이 상당히 좋은거죠.

    출시 첫날인 어제 글로벌 최대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오전 기준 전세계 매출 2위(유료 판매 게임 기준)까지 기록했고

    리뷰는 1,500개가 넘었으며,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주가가 오른 이유 입니다.

    <앵커>
    듣다 보니까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모바일로 다운받아서 할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까?

    <기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등 콘솔 기기에서 즐길 수 있고 스팀을 통해 PC로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또 MS의 게임패스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게임패스는 OTT 방식으로 월 구독료 7,900원을 지불하면 플랫폼에 담긴 여러 게임들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오늘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도 여기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시 당일인 어제는 인기가 있으니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거고, 이제부턴 네오위즈가 P의 거짓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을 따져봐야 하겠죠.

    P의 거짓은 MS로부터 계약금만 받고 게임패스에 입점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유저들이 P의 거짓을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닌거죠.

    패키지는 6만원이 넘는데 게임패스는 월 7,900원이니 패키지를 구매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게임패스 입점이 오히려 판매량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측에선 글로벌 시장 인지도가 낮은 개발사가 새 IP로 게임을 만드는 상황에 MS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게임패스로 인지도를 높이면 궁극적으로 패키지 판매량 또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콘솔 게임은 출시 초기 판매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3분기말, 4분기 P의 거짓이 네오위즈의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앵커>
    적자가 누적된 회사도 더러 있고, 게임업계가 지난해부터 이렇다 할 성적을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게이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니 굉장히 반갑군요.

    이런 게임들 앞으로 더 나옵니까?

    <기자>
    말씀하셨듯 게임업계, 표절 소송에 적자 행진, 신작 성과 부진 등 최근에 거의 긍정적인 소식이 없었죠.

    혹한기인 국내 게임사들이 부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네오위즈에 이어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인데, 이 해답을 콘솔 게임에서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지만 글로벌, 특히 서양권에선 콘솔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 플랫폼이이거든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을 활발하게 제작하는 분위기고요. 여기에 P의 거짓이 자신감을 불어넣은 겁니다.

    먼저 넥슨은 다음달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공식 출시합니다.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오픈 베타에 돌입했습니다.

    모바일 MMORPG의 명가인 엔씨도 신작 TL을 콘솔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펄어비스 역시 '붉은사막'을 연내 개발 완료해 콘솔 버전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에겐 미지의 영역이었던 K-콘솔시장이 P의 거짓을 필두로 개화기를 맞았단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콘솔 시장이 확장되면 그간 리니지라이크로 점철된 국내 게임업계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콘솔 게임은 대형 글로벌 게임사들과 승부해야 하기에 국내 게임사들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운 상황입니다.

    <앵커>
    안간힘을 쓰고 있는 K-게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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