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유 견종 '진돗개' 보존…故 이건희 노력 재조명

정원우 기자

입력 2023-09-20 16:38  

이건희 첫 애견사업 '진돗개' 순종 보존
"진도에 사흘 머물며 30마리 사와"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 등록
2005년 크러프츠 도그쇼 진돗개 전시(삼성 제공)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왔다. 처음 들여온 30마리가 150마리로 늘어날 때쯤 순종 한 쌍이 탄생했고, 마침내 79년 세계견종협회에 진돗개를 데리고 가서 한국이 원산지임을 등록시킬 수 있었다." - 故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中

삼성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으면서 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진돗개 순종 보존 노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1960년대 무렵 세계 여러 견종을 키워본 이 회장은 진돗개가 세계 무대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진돗개는 한국의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돼 있지만 세계견종협회는 "확실한 순종이 없다"며 품종 등록을 해주지 않았다.

이에 이 회장은 순종 진돗개 보존을 위해 1960년대 말 직접 진도로 달려갔다. 거의 멸종 위기였던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해 10여년을 노력해 순종 한쌍을 만들어냈다.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가져가서 선보였고, 1982년 진돗개는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심사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장의 진돗개 보존 노력이 애견사업으로 확장된 것은 88서울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에 대한 각국의 비판이 거셌다. 올림픽 이후에도 유럽 언론은 한국을 '개를 잡아먹는 야만국'으로 소개했고, 영국 동물보호협회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

이에 이 회장은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애완견 연구센터 등에 데리고 가 한국 '애견 문화'의 수준을 보여줬다. 이같은 노력이 더해져 영국 동물보호협회의 시위는 취소됐고, 그 이후 항의도 잠잠해졌다.

2005년 크러프츠 도그쇼 진돗개 전시(삼성 제공)

이 회장은 1993년부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세계적인 애견대회인 크러프츠 도그쇼를 후원하는 등 한국의 애견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체계적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 안내견학교'를 설립했고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세계 유일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학교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뒤 매년 12~15마리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280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76마리가 현재도 활동 중이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의 예비 안내견들(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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