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외치다 구조 직전 급류 휩쓸려

입력 2023-09-21 16:09  



지난 20일 오후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번 출구 인근 온천천에서 한 시민이 떠내려가 실종된 상태다. 사고 당시 주변의 주민들도 발을 구르며 이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는 20일 오후 4시 3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며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금정구에는 불과 몇시간 만에 6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고, 관할 구청은 오후 5시 30분께 온천천 산책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사고 당시를 목격했다는 A씨는 "어제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길래 가보니 물 높이가 엄청났었다"며 "한 여성분이 물 밖으로 얼굴만 겨우 나온 상태로 교각을 잡고 버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힘겹게 버티시면서 '살려주세요'라고 얘기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보였다"고 전했다.

A씨가 목격한 B씨는 그렇게 버티다 교각을 손에서 놓치면서 물살에 떠내려가 이틀째 실종 상태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한 시민으로부터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21일 오후 5시 48분이었고 구조대가 오후 5시 55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 준비작업을 하는 과정에 B씨가 교각 기둥에서 손을 놓치며 강물에 떠내려가 구조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B씨가 떠내려간 시각은 구조대 도착 6분 뒤인 오후 6시 1분께다.

권호준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차량 정체가 심한 퇴근 시간대였고, 당시 온천천 현장의 유속이 엄청나게 빨랐다"며 "진입로 등 구조가 까다로운 위치에서 구조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당시 유속이 엄청났던 탓에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며 구조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에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이에 진입로를 찾아 170m 정도 이동했다가 여의치 않자 구조대원이 현장 주변 기둥과 자신의 몸을 로프로 묶고 바로 뛰어들 참이었다. 바로 그 순간 B씨가 떠내려갔다.

권 단장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특수 저희 구조대 같은 특수교육을 받은 대원들 아니면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 A씨는 "그 여성분이 기둥을 놓친 뒤 다른 기둥에 몇차례 부딪히다가 사라졌다"며 "이곳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이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B씨가 실종된 후 수색 2일 차를 맞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최초 실종 장소인 온천장역 인근에서부터 온천천 하류가 연결되는 수영강 입구까지 5.3㎞ 구간을 4곳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 중이다.

수색 작업에는 소방 135명과 유관기관 185명 등 모두 370명의 인원이 투입되고 보트와 등 소방 장비 47대가 동원된다. 그러나 수색 대상 구간이 상당히 넓고 온천천 구간에는 보트가 진입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소방헬기도 투입돼 저공비행을 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해경도 해상 수색을 지원한다.

B씨가 실종될 당시 온천천 수심은 연안교 기준 약 2.5m로 평소 수위보다 2배가량 높아 단시간에 물이 빠르게 차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 인적 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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