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물림·벌 쏘임·예초기 사고 대응법…"독 퍼진다고 꽉 묶지 마세요"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9-26 16:37  



9~10월이면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하거나 등산, 캠핑 등으로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러나 그만큼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거나, 벌초 작업 중 생기는 안전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아진다. 양희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사고는 응급처치를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며 "올바른 응급처지법을 미리 알아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뱀 물렸을때 상처 주변 '꽉' 묵으면 괴사 위험

뱀에 물리면 당황하지 말고, 가능한 뱀이 독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머리 모양만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머리 모양이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띠면 독사일 가능성이 높다.

뱀이 어떻게 생겼는지 미처 확인하기 어려웠다면 물린 부위를 살펴본다. 이빨 자국이 2개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난다면 독사로 간주해야 한다.

뱀에 물리면 많은 사람들이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데, 이는 잘못된 응급처치다.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몸에 독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며 심하게 압박해 묶는데, 케이블타이나 철사로 감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희범 교수는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며 "물린 부위 5~10㎝ 윗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은 후 심장보다 낮게 물린 부위를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벌에 쏘이고 두드러기·붓기 나타나면 무조건 병원 찾아야

벌초 과정에서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려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람도 있다. 쏘인 뒤 증상은 벌의 종류나 쏘인 횟수,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말벌이 아닌 일반 벌에 쏘이면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이 나타나며, 1~2일이면 증상이 대부분 사라진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관련해 알레르기가 있다면 일반 벌에 쏘여도 위험할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땀이 나고, 두드러기·설사·호흡곤란·혀와 목의 붓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단 부위 얼음에 싸면 접합수술 어려워

예초기를 사용하는 도중 안전사고로 손가락·발가락이 다치거나, 절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먼저 적당한 힘으로 지혈부터 해야 한다. 절단된 부위는 물로 씻고, 이후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싸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절단된 부위를 얼음과 함께 넣어 오기도 하는데, 얼음이 심하게 차가워 조직 세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접합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어, 절단된 부위가 얼음에 닿게 하는 응급처치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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