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대응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 권고 대상 백신을 추가했다.
4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가 자문그룹(SAGE)과 말라리아 정책자문그룹(MPAG)의 의견에 따라 말라리아 백신 'R21/매트릭스-M(이하 R21)' 사용 권고를 승인했다.
R21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TS,S'에 이어 WHO의 사용 권고 승인이 내려진 두 번째 말라리아 백신이 됐다.
WHO는 "말라리아 백신 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공급 가능한 RTS,S의 물량은 제한돼 있다"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보건 위기 지역에 있는 모든 어린이에게 충분한 백신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21은 3차례 접종을 마치면 감염을 75% 감소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백신인 RTS,S와 직접 비교 임상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계절별로 따져도 비슷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HO는 전했다.
가격은 1회 접종 시 2∼4달러 정도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여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질병이다.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가 50만명에 가까워 대응이 시급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백신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두 가지 백신을 갖게 됐다"며 "말라리아 없는 미래라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선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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