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오늘 아침 발표했습니다.
LG엔솔이 글로벌 1위 완성차 기업까지 뚫은건데,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톱5 완성차 기업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도요타와 공급 계약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늘 오전 도요타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간 합작 법인을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계약기간 10년으로 총 200기가와트시인데, 현재 하이니켈 배터리 셀 가격이 킬로와트시당 13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사업 규모가 30조원에 이릅니다.
도요타에 들어갈 배터리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반의 파우치형 배터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모듈은 도요타의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된 다음에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올 연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앵커>
도요타는 글로벌 1위 완성차 기업인데,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떻게 손잡게 된건가요?
<기자>
그동안 도요타와 협상 소식은 간간히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져왔는데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협상을 주도하면서 도요타와 손잡기 위해 공들여왔습니다.
지난 8월에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을 했었는데요,
오랜 협상 끝에 도요타와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제품 공급을 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도요타는 지난해 매출 371조원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기록했고, 북미 지역에서도 GM 다음으로 자동차 판매 대수 2위에 올랐습니다.
토요타는 앞서 2030년까지 30종의 차량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를 연간 35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핵심 배터리 공급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다수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하이니켈 NCMA 기반의 열제어 기술 등 기술력 우위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도요타를 비롯해 폭스바겐·르노닛산·현대자동차·GM까지 글로벌 톱5 완성차 기업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습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어나겠네요.
<기자>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16%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출하량도 같은 기간 전 세계 배터리 업체 판매 실적(431.8GWh) 가운데 16.5%인 71.5GWh를 차지해 마찬가지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인 CATL의 점유율 28%과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 정도 뒤쳐져 있는건데요.
이번에 도요타와 역대 최대규모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초대형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 같습니다.
김채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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