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최대폭 상승…주담대 증가세 이례적

입력 2023-10-08 06:15   수정 2023-10-08 06:50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천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천120억원)보다 1조5천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천591억원(514조9천997억원→517조8천588억원) 불었는데, 이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천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금리는 3∼4%대로, 현재 변동금리(4∼7%대)와 고정금리(4∼6%)보다 많게는 3%p나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5일까지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은 1조1천412억원 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4천245억원 증가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다시 7천364억원 반등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잡히지 않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거의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추이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예의주시 속에서 은행들도 속속 추가 대책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13일부터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만 34세 이하'에만 내주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일찌감치 지난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해 한도를 줄여왔다.

하지만 더 확실하게 50년 만기 상품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연령 제한 규제까지 추가로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5대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만기가 4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고 있었다. 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도 앞서 8월 하순부터 50년 만기 상품에 같은 연령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상품의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줄였다.

인위적 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은행들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 억제 차원에서 가산금리 확대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좀 더 올리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대출금리 조정 등을 통한 대출 물량 관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할 경우, 가뜩이나 통화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증가 등의 여파로 빠르게 오르는 금리가 더 뛰어 실수요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6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00∼6.471% 수준으로, 8월 말(연 3.830∼6.250%)과 비교해 불과 약 한 달 사이 상단이 0.221%p 뛰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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