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란과 관련해 이란에 돌려준 자금을 다시 동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현재 카타르 은행에 보관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에 대해 "언제든지 다시 동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그 돈은 아직 카타르 은행에 예치돼 있으며 그것(재동결)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수감자 교환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인도주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약속하에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를 카타르 은행으로 이체해 이란에 제공되도록 했다.
그러나 이란이 과거에 지원해온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공화당 상원의원 20명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은 이란이 이 돈을 하마스 등 테러 단체 지원에 쓸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재동결을 촉구했다.
커비 조정관의 이날 발언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이 자금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지키고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잡는 데 필요한 탄약, 무기, 도구를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1차분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분량의 안보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을 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인질 구출 관련 전문성과 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질 중 미국인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