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해양생물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해파리의 독소에서 치매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파리 독 단백질로부터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Amyloid-β plaque)의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펩타이드)을 발견하고 두 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로부터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 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일부를 합성해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가 치매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각 특허를 등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치매 개선제 또는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연구책임자 KIOST 이정현 박사)과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의 '해양동물 유전체정보 생산 및 분석 연구'(연구책임자 KIOST 염승식 박사)의 하나로 수행됐다.
강도형 KIOST 원장은 "유해 해양생물인 해파리 독이 유용 해양바이오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연구 의미가 크다"라며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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