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주도권 가져온다…삼성전자 테크데이에 쏠린 시선 [이슈N전략]

신재근 기자

입력 2023-10-20 08:46   수정 2023-10-20 09:02

    <앵커>
    삼성전자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를 열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최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SK하이닉스에 뒤쳐진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기술이 발표될 이번 행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번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가 갖는 의미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테크 데이를 개최하며 최첨단 D램과 낸드 제품에 대한 개발 동향과 미래 전략 등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때문에 사업 방향성을 읽어볼 수 있는 자리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삼성 입장에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비교해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서 기술·점유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하이닉스가 이 분야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우리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으면서 HBM 등 고성능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테크 데이서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양산 계획 등을 시장에 공개함으로써 기술 격차에 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권업계는 이번 테크 데이에서 삼성이 어떤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먼저 차세대 반도체 HBM3E 개발 경과 등에 관한 얘기가 오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HBM3E는 인공지능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으로 차세대 D램 HBM 분야서 하이닉스보다 한 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개발 경과나 양산 계획 등을 좀 더 세부적으로 밝힌다면 기술 격차 우려를 한층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9세대 V낸드에 대한 양산 계획 등도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낸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인데요. 낸드의 적층 수가 높을수록 같은 면적에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어서 성능이 좋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9세대 V낸드는 내년 초 양산을 위한 동작 칩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이닉스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321단 낸드 샘플을 선보인 바 있어서 삼성 역시도 300단 내외로 추정되는 9세대 V낸드에 대한 개발 현황과 양산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하이닉스와 기술 격차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이게 지금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습니까.

    시장에선 삼성이 HBM 분야에서 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요?

    <기자>
    증권가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삼성이 HBM 같은 고부가 제품에 있어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발팀 약화와 설계 능력 등의 미달로 인해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술이나 점유율 격차’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없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매출에 있어 HBM3는 내년 상반기, HBM3E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가 관점에선 HBM 매출 확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그동안 하이닉스와 비교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주가가 못 올랐기 때문에 이 부분이 반영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현대건설이 오늘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의 예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매출액은 6조8천억 원, 영억이익은 2,1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26%)과 영업이익(41%)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물론 지난해 기저효과가 깔려 있긴 하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주택 분양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그동안 주택 분양 확대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다만 올해는 분양 실적이 매우 저조합니다. 지난해 3만 세대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연결 기준 7,300세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올해 국내 분양 시장이 매우 침체돼 있는데 3분기 호실적을 거둬도 현대건설 입장에선 미래를 생각하면 안도할 수만은 없겠군요.

    <기자>
    국내 분양 공급이 위축됐지만 해외 수주에서 이를 메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3분기 기준 올해 누적 수주액은 연결 기준 약 24조 원으로 올해 목표의 90%가량을 채웠는데요.

    이 중 해외 수주는 상반기 이미 목표치(10.5조 원)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 수주가 매우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4분기에도 사우디서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원 수준의 수주 프로젝트가 성사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이 밖에 사우디 가스전, 터널 수주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해외 수주에서 국내 수주 부진을 적극 방어해 내고 있는데요. 이런 점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죠?

    <기자>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의 전방위적인 해외 수주 추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추진 중인 수주가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주가 수준 역시 저평가 됐다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다만 중동 수주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인데요.

    전쟁이 주변 중동국가로 확전하면 수주 기대감이 소멸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동 수주에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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