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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월가 인사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10-20 08:11   수정 2023-10-20 08:11

    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 투자자들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렸습니다. 시장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12시,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 1시에 예정된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의 파월 의장의 연설을 주시했는데요.

    오늘 파월의장의 연설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제 11월 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금리 결정 회의 전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연설에 나선거였는데요. 10월 31일에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공개 연설을 자제하는 2주의 침묵기간이 시작되기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예정된 연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했고요. 우연의 일치처럼 공교롭게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 블랙먼데이 36주년인 10월 19일에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파월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미증시 키포인트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은 같은. 우선 첫째, 9월 중순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에서 5.5%로 동결했습니다. 동결 이후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력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일자리 증가율은 예상을 깨고 가속화했고 소매 판매는 예상을 뒤엎고 강해졌습니다.
    둘째, 채권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한 상황에서 파월이 의장이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달라진 메시지를 전할지 시장은 주목했습니다.
    셋째,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 의회에서 아직 이번 회계연도 예산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달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요. 미 의회는 하원의장도 부재한 상황에서 셧다운 리스크를 다시 마주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넷째, 중동에서는 수십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경제적 여파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몇 시간 전 파월의장이 내놓은 발언들 체크해보시죠. 파월 의장의 연설문이 12시 정각 공개되자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낮아졌는데요. 조금 뒤 Q&A가 시작되자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더니 결국 장기 금리는 상승하고 단기 금리와 주가는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매파적 발언과 섞여 있었는데요.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들어오는 데이터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고용을 유지하려는 Fed의 목표 두 가지 모두에 대한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준다."
    ▶"임금 데이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2%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는 파월 의장에게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는 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온 대용물인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불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진행하겠다" 11월에 금리 인상은 없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긴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파이프라인에 의미 있는 긴축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연준이 추가 긴축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국채금리 관련 발언도 있었는데요.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이 크게 긴축되었고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긴축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금융여건의 지속적 변화는 통화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또한 연준이 추가 긴축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금리 상승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게 아니라 중립 금리가 높아졌을 수 있으며,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추가 긴축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 파월 의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는데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리스크라고 설명했는데요.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불확실한 경제적 여파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연준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매파적 발언들도 정리해봐야겠죠.
    ▶"확실히 회복력 있는 경제를 갖고 있다. 이는 단지 금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높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겠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통화정책이 너무 엄격하다는 증거는 없다." 이는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경제가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거나 노동시장의 긴축이 더 이상 둔화되지 않는다는 추가 증거가 나타나면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될 수 있고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해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몇 달 간의 좋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다."

    이번주 들어 파월의장 외에도 다수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오갔는데요.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침체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 입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혹은 기존의 매파적 성향에서 덜 매파적 자세로 기조를 바꾸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 연준 당국자들은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긴축 시켜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 않으며 적어도 당분간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신중히 접근하면서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요. 이 같은 의견에 굴스비 총재도 동의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데이터-도그 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부동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통화정책을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채권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였다는 일부 위원들의 발언과 대조되는 입장을 낸 겁니다. 바킨 총재는 장기 금리가 올랐고 이는 확실히 금융 여건을 긴축했다면서도 장기 금리에 의존하는 것의 문제는, 금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수익률 곡선에서 장기물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지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전 세계 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고려할 때 3주 후 금리가 어디로 갈지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11월 FOMC에서 연준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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