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치료제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이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관련 시장의 규모가 최대 2천억 달러(약 26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지난달 비만치료제 시장이 1천500억 달러에서 2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 시무스 페르난데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들이 2031년 또는 그 이전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비만치료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들 치료제는 인슐린 수치 관리와 환자의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데다 현재 심혈관 건강, 수면 무호흡증, 만성 신장 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들 치료제가 당뇨병 치료의 표준이 되면서 당뇨환자 치료로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비만 환자 치료로 1천400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지난 17일과 지난 4월 2030년까지 관련 시장이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독일의 베렌버그는 8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씨티그룹도 이들 항비만제의 매출 추정치를 이전의 550억 달러에서 71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매주 이 치료제를 주사하는 환자의 수가 고령층 의료보험(메디케어) 대상이 되지 않는 환자의 10% 미만이 될 것으로 가정하는 등 다소 보수적으로 추산했다.
한편 치료제 가운데 하나인 위고비 가격이 월 1천350 달러(약 182만 원)에 달하는 등 매우 비싼 데다 미국의 민간 보험과 연방 메디케어 등에서 전혀 보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문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CNBC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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